전셋값 오르는데… 이참에 공매 '노크'해 내집 마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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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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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 수요 몰리면서 입찰 경쟁·낙찰가율 상승세<br/>권리관계 복잡한 물건도 많아… "현장 방문 등 꼼꼼한 분석 필요"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 신림동 다세대주택에서 전세로 살던 회사원 박모(41)씨는 지난달 초 공매를 통해 서울 사당동에 있는 67㎡짜리 소형 아파트 한 채를 낙찰받았다. 낙찰 금액은 시세의 60% 선인 1억7500만원. 박씨는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많이 올리려고 해 내집 마련을 결심했다"며 "공매를 잘 활용하면 전셋값 수준에서 내집 장만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전세 자금으로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공매시장을 노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 경쟁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공매는 국가 및 공공기관이 세금 체납 등으로 압류한 물건(담보물)을 법원 경매와 같이 입찰에 부쳐 일반에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경기 침체로 공매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우량 물건도 많아 싼값에 의외로 좋은 주택을 장만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지난 9월 주거용 건물의 공매 평균 경쟁률은 3.3대 1로, 2004년 온라인 공매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실수요층이 많은 아파트만 보면 3.9대 1로 더 높다.

리더스옥션 박용휘 실장은 "전세난에서 비롯된 내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공매물건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라며 "경기 침체로 늘어난 공매 물건도 참가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 9월 주거용 건물의 공매 평균 낙찰가율은 79.9&%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아파트의 공매 낙찰가률은 84.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5월(84.2%)에 근접했다.

캠코 태동국 팀장은 "올해 초 법이 개정되면서 공매 대상 물건의 세입자 현황, 세입자 보증금 등 세부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공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캠코 공매물건은 압류재산, 국·공유재산, 공공기관 의뢰물건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세무서·지방자치단체 등이 체납자들에게서 압류한 물건이 가장 많다. 매주 온비드를 통해 공매에 부쳐진다.

공매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캠코가 운영하는 자산매각 사이트‘온비드(http://www.onbid.co.kr)'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매처럼 법원을 수시로 들락거릴 필요 없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할 수 있다. 진행 속도도 빠르다. 또 공매 물건은 법원 경매보다 비교적 권리관계가 깨끗한 편이다.

잘 알려진 경매보다 입찰 경쟁률이 낮다는 점도 매력이다. 그만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매입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 초 시행된 개정 국세징수법에 따라 공매 관련 공개정보의 폭도 훨씬 넓어졌다. 임차인 현황과 점유관계, 보증금 규모 등 공매물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캠코의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올 연말까지 공매 진행될 물건 중에는 알짜 단지도 적지 않다. 또 감정가보다 낮은 금액에 나오는 아파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18일 현재 온비드 시스템에 등재된 부동산 중 연내에 입찰에 부쳐는 아파트는 총 254채다. 감정가는 1100만원부터 23억원까지 편차가 크다. 지역도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다.

공매 처분된 물건은 대체로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찰에 앞서 현장을 방문해 기본적인 물건현황 및 권리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은 입찰에 앞서 반드시 현장조사를 통한 권리 분석이 필수다. 등기부등본·건축물관리대장·도시계획확인원 등 해당 물건과 관련된 공부를 열람해 물건이 정상인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낙찰받은 물건에 대한 명도(세입자 집 비우기) 책임이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공매 물건의 경우 권리관계와 임차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입찰자 본인이 현장을 직접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비드(www.onbid.co.kr) 시스템을 통한 공매 입찰참가 과정


[이미지 = 온비드(www.onbid.co.kr) 인터넷 시스템 내 용도별검색 웹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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