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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 2차전에서 1위로 합격한 김시우. 만 18세가 채 안된 고교생이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내년 미국PGA투어 진입을 위한 관문인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가 한창 진행중이다.
Q스쿨은 세 단계로 나눠 치러진다. 지금 2차전이 막 끝났다. 2차전은 미국내 6개 골프장에서 치러졌다. 그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무리에타의 베어크릭GC(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1위로 합격한 사람은 김시우(안양신성고2)다.
국가대표 신분인 그는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9타(70·61·67·71)를 기록했다. 긴장이 극에 달한다는 Q스쿨에서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친 것도 그렇지만, 둘쨋날 11언더파 61타(이글 1개, 버디 9개)를 기록한 것은 놀랄만하다. 61타는 2차전 18홀 최소타수다. 그는 나흘동안 단 하나의 더블보기도 하지 않은 끝에 합격선(합계 5언더파)보다 무려 14타를 잘 쳤다. 그 곳에서 응시한 ‘선배’ 김경태와 이승호가 합계 3언더파로 탈락한 것만 봐도 그의 선전을 짐작할 수 있다.
Q스쿨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지옥의 레이스’라는 최종(3차)전이 이달말 치러진다. 150여명이 출전하는 최종전에서 25위안에 들어야 내년 미PGA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김시우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
그렇더라도 김시우는 Q스쿨 2차전 통과로 내년 미국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Q스쿨 최종전에서 26∼75위에 들 경우 내년 미PGA 2부(웹닷컴)투어 풀시드권자가 된다. 76위 아래 성적을 내면 2부투어 조건부 시드를 받게 된다. 내년부터는 Q스쿨을 통한 미PGA투어 진입이 안되기 때문에 2부투어의 중요성이 커진다. 그가 2부투어에서 활약하더라도 꾸준히 성적을 내면 2014년엔 미PGA투어 입성을 바라볼 수 있다.
김시우는 1995년6월28일생으로 만 17세가 조금 지났다. 그가 최종전을 통과해도 미PGA투어의 나이 진입장벽(18세 이상) 규정으로 인해 내년 6월까지는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키 172㎝, 몸무게 77㎏으로 골프선수로는 작달막한 체격인 그는 롱게임과 쇼트게임 능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시우가 100%의 힘으로 드라이버 풀스윙을 하면 280∼290m는 나간다. 야드가 아니라 미터로 그 정도다. 시우는 특히 아이언샷과 퍼트 솜씨가 좋다. 일단 그린적중을 잘 하고 그린을 놓치더라도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기에 그는 하루 4∼6언더파를 능히 기록할 수 있다.” 이광호 신성고 골프감독의 말이다.
Q스쿨 최종전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엿새동안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에서 치러진다. 김시우는 강성훈 김대현 김대현 김민휘 대니리 박진 이경훈 이동환 장익제 등 내노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108홀 레이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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