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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성지 예루살렘은 지금 죽음의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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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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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성지 예루살렘에 로켓이 날라왔다. 42년만이다. 예루살렘 근처에 살던 유대인들은 공포에 질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다. 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는 긴급 대피하라는 사이렌이 곳곳에서 울린다. 울리자마자 미사일과 로켓포가 굉음을 내며 상공을 장식하고 있다. 최신식 무기도 엿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요격용 미사일은 팔레스타인의 이란제 파지르-5 미사일을 명중시켰다.

예루살렘은 유일신을 믿는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다. 3000년 전 이스라엘 왕 다윗이 에브스 부족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했다. 로마의 식민지가 된 후 예수가 태어나며 기독교 도시가 됐으나, 칼리프 오마르 1세가 점령하면서 이슬람 도시가 됐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흩어져있던 유대인들은 다시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세웠다. 이로써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피비린내 진동하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이 싸움은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다. 닷새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56명이다. 부상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다수의 사망자를 내고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내는 이유는 정치 퍼포먼스 때문이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을 계기로 강력한 지도자로 이미지 메이킹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세계의 종교 성지가 로켓포로 위협당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단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영토 분쟁이 아니다. 국제사회 반응을 보면 민족적 갈등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유대인이 경제권을 쥔 미국에서는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 공습을 범죄행위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유대인과 무슬림 간 갈등의 단편적인 모습이다. 이들의 끝없는 전쟁은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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