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가 나눠주는가 하면, 연탄배달이나 생활물품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또 기발한 기부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이미지 변신은 은행들이 '탐욕을 부린다'는 그동안의 곱지 않은 여론을 잠재우고, 동시에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겠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다음달 말까지 불우이웃, 독거노인 등을 위한 'KB금융 따뜻한 겨울나눔'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우선 다음달 5일에는 KB금융 전체 사장단 및 임직원 100여명 이상이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강당에 모여 독거노인들에게 이불, 목도리, 장갑 등 10여종의 방한용품 1000여 세트를 직접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일 소외지역 교육 및 문화공간조성을 위해 안산지역에 국민은행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고, 다음달 31일에는 국립극장에 청소년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8일 전국 각지에서 ‘KB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하나)'이 겹친 11월 11일을 '모두하나데이'로 정하고, '이웃·고객·동료·세계와 나눔·배려를 통해 하나 되자'는 취지다. 특히 '이웃과 하나되기'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걸쳐 임직원 1111명이 참여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행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부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 '바보의 나눔적금'은 7월 출시 이후 들어온 예수금이 6000억원에 달한다. 가입 좌수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하나은행에서 100원씩 출연해 바보의 나눔 재단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외환은행은 고객과 함께하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더블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더블 나눔 이벤트 고객이 외환카드를 이용하면 쌓이는 '예스포인트'나 신용카드로 1000점 혹은 1000원 이상 기부하면 은행도 같은 액수의 기부금을 지원한다. 기부금은 모두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쓰인다.
농협은행의 '행복채움 뉴하모니팩-하트형'도 사회공익형 상품이다. 자원봉사자나 기부자, 장기기증 서약자 등이 가입하면 공익 기여도에 따라 최대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봉사활동 확인서나 후원금 납입증명서, 헌혈증, 국가독립유공자증처럼 자신의 선행을 증명할 서류는 필수다.
저축은행도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아주저축은행은 연말을 맞아 고객이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이 지급되는 연탄 나눔 특판 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이달 말까지 200억원 한도로 운영되며, 1000만원 이상, 15개월 이상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1계좌당 연탄 10장씩 기부되는 방식이다.
1000만원 이상, 15개월 이상 가입 고객에게는 추가로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15개월 최고 연 3.9%의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는 특히 '탐욕스럽다'는 지탄에 시달린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담합 의혹과 대출 관련 부적절한 행태 등이 논란을 일으켰었다"며 "은행들이 연말까지 계속 공익금융 실천을 통해 신뢰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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