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업종별 수익률에서 통신업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는 종목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통신업종으로 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2%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업의 상승률이 더욱 돋보인다.
통신업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올 초 3405원으로 출발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6일 4880원으로 거래를 마쳐 연간 수익율이 43.3%에 달했다. IPTV 부문에서 성과를 보이며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인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주에만 8.6% 올랐다.
연간 수익률 11.7%를 기록 중인 KT도 강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각각 9.1%, 8.2%의 연간 수익률을 보였다. 통신업 이외에는 의약품(2.5%), 섬유의복(1.8%), 전기가스(1.4%), 음식료품(1.0%), 전기전자(0.8%)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양방향이 가능한 스마트TV시대의 도래가 앞당겨 지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는 IPTV 부각 및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인해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 호조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의료정밀 업종은 지난 한 달간 무려 25.5%나 하락하며 주가가 4분의 1 토막 났다. 지난 9월 13일 2414.93으로 최고점을 찍은 의료정밀 업종지수는 지난 16일 1483.41로 1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극동건설 부도 등의 여파로 건설과 기계 업종도 각각 12.3%, 10.0%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철강금속도 10.1% 떨어졌다. 이밖에 운수장비(-8.8%), 화학(-7.2%)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과 증권이 각각 8.5%, 8.8% 하락했으며, 보험은 3.3% 하락으로 비교적 내림폭이 작았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대형주(-3.8%)보다는 중형주(-5.6%)와 소형주(-5.5%)의 하락폭이 큰 것도 특징이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유통업, 운수창고업 등은 코스피 평균 하락률과 1~2% 전후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동양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내년 통신서비스 업종의 시가총액은 10~15%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LTE 등을 중심으로 통신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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