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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은 지난 9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립 25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전광우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
설립 이듬해인 1988년 가입자 420만명, 기금 5279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연금은 지난 8월 말 자산규모가 380조원을 돌파하면서 세계 4위 연기금으로 올라섰다.
가입자는 4.8배, 기금은 720배나 불어났으며 국민연금의 자산규모는 10년 내 1000조원, 30년 내 2040조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뉴욕사무소 개소, 지난 6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에 해외 사무소 개설로 국민연금 해외 투자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해외 사무소 개설이 투자다변화와 글로벌 투자 확대의 전략적 추진 신호탄으로 여기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투자 규모 56조3000억원…앞으로 5년 내 20% 확대
국민연금은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위기 속에서도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로 주요 연기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인프라 투자자산인 영국 개트윅공항에서 배당금을 포함해 지난해 76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리며 해외 인프라 투자의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주요 연기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일등공신은 해외투자였다.
올해 8월 현재 영국을 포함해 일본·호주·독일·프랑스·미국에 상업용 빌딩과 쇼핑몰·공항·파이프라인 등 13개의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16조100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투자 규모도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는 물론 해외 채권과 주식을 포함해 올해 6월 말 기준 56조3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전광우 이사장 취임 이후 해외투자를 적극 강화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2009년부터 3년간 자산 운용으로 60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국민연금은 투자수익률이 기금 고갈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제도 개선과 투자방식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선 채권에 의존하던 기존 운용방향에서 해외 자산은 물론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5년 안에 채권 비중을 60% 미만으로 줄이고 해외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키로 했다.
◆런던사무소 개소 해외투자 상징적 조치
국민연금공단은 장기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해외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런던사무소 개소는 이러한 전략에 부합하는 중요하고 상징적인 조치다.
금융시장의 국제화로 기금운용의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런던사무소는 투자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효과적인 해외투자를 견인하는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
유로존 위기는 관련국들이 재정위기 극복 차원에서 국가 자산을 매각하고 민간은행들도 자본확충을 위해 매물을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금기금 해외투자금액은 최근 3년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2009·2010년에는 해외투자에서 각각 9.9%,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1.4% 실현에 머물렀으나 3년간 연평균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인 6.7%를 시현 중이다.
2009년 이후 본격 투자한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부문은 지난해 전 투자자산 중 최고수익률인 12.3%를 기록했다.
해외 사무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기 이후의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철저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다변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기금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아시아 변방의 연기금을 넘어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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