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2조원 탈모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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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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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과도한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탈모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20~30대 직장인, 여성까지 탈모 고민 대열에 합류하면서 관련업체들은 탈모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평가할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제품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13배 팽창한 2조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10대 탈모 인구는 학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최근 3년간 30%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시장이 커지자 그동안 제약사 위주로 출시되던 탈모 관련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제품, 한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려'는 출시 1년 만에 141%나 성장하며, 국내 탈모전용 샴푸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리엔'은 총 5개 라인에서 20여개 품목을 운영하며 지난해 40% 이상 성장했다. 회사 측은 "탈모 시장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대 여성을 잡기 위해 고소영을 모델로 영입했다"며 "올해 역시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는 최근 인삼·홍삼·들국화·측백엽 등 19가지의 한약재를 사용해 '진기현'을 출시했다. 샴푸 외에도 트리트먼트·모근 진액·모발 영양팩·헤어 에센스 등으로 라인을 확대해 전문적인 홈케어를 가능토록 했다.

애경 역시 '탈모전용제품=한방'이라는 공식을 깨고 지난 2009년 천연발아샴푸 에스따르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탈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이 한방에만 한정되는 것 같아 한가지 방향을 꺼려하는 고객을 위해 틈새를 공략했다"며 "친환경적인 제품 이미지와 한약재 냄새를 자극적으로 느끼는 젊은 여성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탈모 인구가 급증하자 뷰티업체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탈모를 고민하며 전용 두피크리닉을 찾던 사람들이 요즘에는 로드숍·화장품 전문점에서 셀프 제품을 구매한다"며 "제품이 다양해지고 탈모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식약청 허가 탈모전용 두피액 '그린 진생 스칼프 토닉'과 '그린 진생 샴푸', 두피 딥클렌징 전용 상품인 '민트 그린티 스케일러'와 '프레시 샴푸' 등 두피 관련 상품만 4개나 출시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비욘드'는 샴푸와 두피 에센스 등으로 구성된 '힐링 포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외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여성이 탈모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이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며 "두피 스케일링·에센스·토닉·앰플·모발 노화방지 등 두피전용 상품도 화장품만큼 세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탈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고 한방 탈모 제품의 경우, 해외 브랜드들이 넘볼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 위주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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