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막판까지 칼 끝 대치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대선이 28일 앞으로 다가우면서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20일 단일화 룰을 놓고 거친 파열음을 내면서 갈등을 이어갔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안 후보 측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실제 협상장에서는 통큰 양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이 협상장에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도입을 골자로 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 측이 난색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제안을 하라고 해 우리가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래서 논의가 다시 원점에서 되고 있다”며 “점잖게 말씀드리는 데 맏형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우상호 공보단장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안을 가져와놓고 문 후보가 ‘통큰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언론플레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 후보 측은 협상팀간의 합의를 깨고 협상 내용의 일부를 왜곡해 언론에 알린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책도 만들어달라”고 반박했다.

최대 쟁점은 공론조사 표본 모집 방식이었다. 안 후보 측 방안은 전문기관에 의뢰, 민주당 중앙대의원과 안 후보의 펀드 후원자 1만4000명씩으로 배심원을 무작위로 추출, 배심원단 중 30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한 뒤 합산하는 내용이다.

문 후보 측은 대의원에 비해 펀드 후원자가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훨씬 높다고 지적하면서 공론조사를 도입하더라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민주당과 달리 조직된 당원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지지층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후원자나 펀드 참여자를 표본으로 모집하는 것이 지지층의 마음을 모아내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문구도 논란거리다. 적합도 조사는 문 후보, 경쟁력 조사는 안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나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누가 봐도 양쪽이 한 발씩 물러서서 객관적 방안을 잘 마련했구나, 그 방식으로 하면 저쪽도 승복할 수 있겠구나 하고 국민이 동의하는 단일화 문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