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위기로 야기된 불안한 장세 속에서 코스피·코스닥시장 가릴 것 없이 거래량이 급감하고 연말만 되면 솔솔 불어왔던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자 상장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주식시장에 돈, '안돌아도 너~무 안돌아~'
최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막론하고 주식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9월 21일 9억2739만주 거래량을 달성한 이후 일일 거래량이 현재 4만6828만주까지 떨어져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주식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는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주식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거래량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부국증권 김주용 연구원은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같이 작용하고 있다"며 "한동안 기간 조정 형태의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방향성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마저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금액은 각각 5128억원, 682억원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860억원의 물량을 팔아치운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910억원 순매수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로 올 연말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상장사, 유동성 확충 자구책 마련 '고심’
주식 거래량 급감으로 주식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몇몇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무상증자·주식 분할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결정 공시를 낸 기업은 이달 들어서만 네패스·엘아이지에이디피·서호전기·동아팜텍 등 총 1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과 10월에 자사주 매입 결정 공시를 낸 기업은 각각 2곳과 4곳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 대다수가 자사주 취득 목적에 대해 '주식 가격 안정을 위함'이라고 명시했다.
또다른 주가 부양책으로 무상증자를 선택한 기업도 있다.
이달 들어 무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기업은 웰크론강원·엔텔스·피엔티·동서 등 총 7곳이다. 앞서 9월과 10월 무상증자 공시는 각각 3건과 2건에 그쳤다.
피엔티 이주헌 관리이사는 "경기침체 상황에 올 연말 수주하기로 한 물량들이 내년으로 미뤄졌다"며 "이에 실적은 악화되고 주가가 떨어져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을 늘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키이스트는 지난 21일 유통 주식 수 확대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이루려는 목적으로 주식분할 결정 공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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