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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오른쪽)는 대회 내내 남자친구인 로리 매킬로이를 따라다녔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 대회 최종라운드 때 코스레코드 수립. 한 골프장에서 100홀연속 ‘노 보기’. 최종라운드 마지막 다섯 개 홀에서 연속 버디.
셋 중 어느 쪽이 최후에 웃었을까. 마지막이다. 주인공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매킬로이는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CC(파72)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합계 23언더파 265타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작성하며 추격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매킬로이에게 2타 뒤져 2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시즌 상금 551만9117유로로 지난해 도널드가 세운 532만3400유로를 넘어서는 유러피언투어 단일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을 냈다. 올해 미국PGA투어 상금왕마저 석권하며 새 ‘골프 황제’로 선 매킬로이는 최고의 시즌을 극적인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최종일 로즈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도널드는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 9번홀부터 올해 4라운드 2번홀까지 무려 100홀동안 단 하나의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기록은 챔피언이 되는데 손색없었다.
그런데도 우승컵은 매킬로이에게 돌아갔다. 매킬로이는 최종일 유러피언투어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기라도 하듯 14∼18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고 두 선수를 따돌렸다. 그는 ‘골프 경기 우승자는 일요일 후반 나인에서 결정된다’는 속설을 입증하며 세계 톱랭커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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