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추세인 인구노령화·건강에 대한 관심 증진에 따른 의료기기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조 3064억원 수준이다.
이는 3조 902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도에 비해 10.3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또한 7.21%에 달한다.
전체 2956억달러의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39억달러로 1.3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생산실적도 13.56% 증가한 3조 3665억원으로 3년 만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했다.
특히 삼성메디슨과 오스템임플란트 등 기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삼성메디슨은 생산실적 2347억원으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수출실적 역시 1942억달러로 가장 많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액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한 580억 3249만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의료기기의 수출품목 비중이 높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나 치과용임플란트 생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912억원, 한국지이초음파는 806억원으로 삼섬메디슨의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독일 뒤셀도르프의료기기전시회'에는 161개의 국내 기업이 참가해 1억 4800만달러의 상담실적과 3000만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12차 5개년 계획'에 제약·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북경한미를 통해 중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한미약품이나 중국 내 치과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선 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제약사들도 앞다퉈 제품 개발과 수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관계사인 시지바이오는 최근 미국 의료기기회사 '에기스 스파인'과 골 이식재 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골 이식재 주류시장에 국내 바이어기업의 제품이 수출된 것은 최초로 미국 내에서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지난 6월 일본 의료기기 회사인 에이엔디와 함께 보령A&D메디칼을 설립하며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연초 자사 최초의 의료기기인 입덧 증세 개선 모닝밴드를 출시했고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의료기기 회사인 큐비츠를 인수하며 진단·치료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의료기기 성장세에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냉정히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내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날로 증가하는 의료기기 수출액 못지 않게 수입액 규모도 여전히 커 만성적인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고, 치과용 임플란트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의 성장세는 정체돼 있는 점도 문제다.
국내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가 꾸준하게 늘고 있으나 글로벌 업체들의 영향력은 여전하며 상위 업체들의 경우 유형별 매출액 비중과 주요 품목이 다양한 것이 특징" 이라며 "성장을 위한 집중투자 노력과 그에 따른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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