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륭 K-sure 사장은 29일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K-sure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정책적 기능 수행에 중점을 두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국내 경제는 노동참여인구 감소와 대외개방도 포화로 인해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K-sure는 통상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보험의 선진화를 위해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 제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 △해외 플랜트·자원 개발 등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과 해외사업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조 사장은 "특히 무역보험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고용창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이날 발표한 실증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무역보험 이용에 따라 4.0~5.2%의 추가적인 고용증대 효과를 창출한 점은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10~20% 수준의 수출을 증대시켰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어 조 사장은 "신성장동력산업 및 중견기업의 신흥시장 개척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기술과 서비스산업의 연계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원부국, 저소득 개발국 등 신흥시장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에 기술·교육적인 서비스산업을 지원하고 해외프로젝트 파이낸스 및 해외투자 지원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현재 1000억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지원도 최대 1조5000억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규제 강화로 민간부문의 무역금융 공급 축소와 양극화 가능성 우려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무역금융 위축 방어기능을 강화'하고,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무역금융의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자금조달 다양화에 힘쓰겠다"면서 "주력 수출산업(플랜트, 선박)의 금융조달 경쟁력도 제고하겠다"고 역설했다. 정책 대출기관과 협조융자체제를 구축하고, 중동·중국·일본계 자금을 적극 활용해 조달원 확대와 조달통화 다변화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지화 및 원화자금의 PF자금을 활용하고, 프로젝트본드 보증, 투자금융회사 유동화상품 지원 등 직접 금융시장 조달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즉 유동성 활용이 가능한 시기에는 간접적인 자금조달 기능을 확대하고, 민간 유동성이 부족한 시기에는 공적자금 대출 기능을 확대하는 등 정책의 유연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 사장은 무역투자 위험 전담기관으로서 발전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지 모바일오피스를 설립하고 신용정보 조직 확대 개편 등 본사 중심 인력을 해외로 전진 배치하겠다"며 "이를 통해 해외투자 자본시장 관련 역량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리스크의 정합성을 제고하고 보험요율체계를 중장기적으로 수지 균형에 맞게 보완해 나가겠다"며 위험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를 이룰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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