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앙기율감사위원회 서기인 왕치산(王岐山)이 1일 부패척결과 관련해 전문가 8명을 초청해 좌담회를 하던 중 첫번째 발언자가 “존경하는 왕 서기님”이라는 말과 함께 발언을 시작하자 왕치산은 즉시 “앞으로 형식적인 인사치레를 생략하자”며 “그 시간을 아껴 토론하는 시간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 그 동안 중국 정부 토론학술회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3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달 21일 국무원 주재로 열린 ‘전국 종합개혁시범 업무좌담회’에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각 관료들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할 당시 원고를 읽지 말라고 요구하고 업무 보고 도중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질문 자체도 업무보고엔 없는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그 동안 원고에 의존하던 관료들은 아마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앞서 보도했다.
시진핑 총서기도 지난 달 29일 국가박물관을 찾아가 ‘부흥의 길’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참관한 뒤 가진 연설에서 쉽고 친근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어렵고 딱딱한 단어를 나열하던 기존의 지도자들과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또한 이날 연설 전체를 국영 중앙(CC) TV를 통해 중계함으로써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까지 중국 주요 지도자들의 연설은 뉴스 진행 아나운서의 대독 형태로 전달됐던 것이 관례였다.
실제로 앞서 지난 달 15일 총서기 취임 직후 가진 기자 대면식에서도 시 총서기는“공산당은 심각한 도전에 처해있으며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부패와 함께 당내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지적했다. 당시 시 총서기는 기존의 지도자들이 흔히 쓰던 문어법적인 진부한 표현은 자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듯한 쉬운 단어를 선택해 편안하게 연설을 이어가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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