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자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브라운관 TV 사용자를 평판 TV 구매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인도에서 LG전자의 브라운관 TV를 사용하는 고객은 850만명으로 이 가운데 550만명 가량을 평판 TV 고객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빠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력이 갖춰지지 않은 인도 시장에서는 브라운관 TV가 전체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도 TV 판매액의 70% 정도가 브라운관 TV 판매를 통해 창출되고 있다.
이는 평판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전자 인도법인 고위 관계자는 “인도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평판TV 출시를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LED TV의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LED TV의 가격을 기존 LCD TV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ED 출시 초기 LCD TV와의 가격차는 30~4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1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중으로 LCD TV와 LED TV 간의 가격차를 10% 이내로 줄일 것”이라며 “이럴 경우 LED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ED TV를 포함한 평판 TV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 인도법인은 내부적으로 광고 등 영업 지원비용으로 10억 루피(200억원 상당) 가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소모량 절감 등 앞선 기술력도 강조하고 있다. 현지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전압이 불안정해 정전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전기요금도 상당히 비싼 편”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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