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성호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의학박사 |
김성호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의학박사는 5일 “현행 수가체제가 의료서비스에 비해 적정수준의 보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으며 현 의료체계는 의료계가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미국의 10분의 1,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한 턱없이 낮은 비현실적인 의료수가는 의료산업 발전까지 막고 있으나 이러한 제도를 단번에 해결하기에는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기부제도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봉사를 넘어선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 활동만이 병원의 인적자원도 늘릴 수 있고 공공의료도 튼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기부인 ‘기부자조언기금’의 첫 가입자가 나타난 것은 그래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부자조언기금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한금융투자가 함께 만든 계획기부상품으로 저소득 가정의 의료비와 교육비 등에 지원된다.
등급별 의료수가에 대한 차등화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환자실의 낮은 의료수가와 비현실적인 가산금 문제가 연이어 문제가 되고 있다” 며 “현재 등급별 수가가 차등화 돼 있으나 이를 보다 정확한 기준으로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김성호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의학박사 |
김 박사는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소아심장질환·소아심장중재술 명의(名醫)다.
선천성심장병이란 출생 시에 존재하는 심장의 기형 및 기능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심장은 자궁 내 태아기 3주에서 8주 사이에 만들어지는데 선천성심장병은 심장 형성 및 발달 과정 중에 문제가 발생해 초래되며 흔히 선천성 심장 기형을 말한다.
태아기에 진단되기도 하고 출생 후 수년 후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 선천성심장병 질환 등과 관련해 2000례 이상의 시술을 해왔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국제저널에 총 10건의 논문 발표와 심실중격결손의 비수술적폐쇄 등 13례의 국내 최초 시술을 집도하며 기록의 사나이로 불린다.
선천성심장병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중재적 심도자술)도 1200례 이상이며 국내·외 학회 50회 이상 초청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박사는 30대 중반이던 1992년 미국 보스틴 명문 하버드 의대 부속 보스턴 소아병원 교환교수, 1996년 미시간 의대 부속 소아병원 교환교수 생활을 하며 첨단 시술을 몸소 배웠다.
그는 “당시 젊은 나이였지만 내가 이곳에서 작은 거 하나라도 습득해야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전수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가득 찼다”고 회고했다.
그들이 시술하는 장면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시술 순간순간을 직접 노트로 기록하고 심지어 휴지통에 버린 작은 메모지까지도 주워 머릿속에 담았다.
그런 노력 끝에 심장시술의 대가(大家) 반열에 올랐다.
1990대 초반 심장병 환자 중 수술적 치료가 97%, 시술은 3%였으나 이후 2000년도에는 수술이 80% 시술 20%, 현재는 수술 70% 시술 30%로 의료수준이 대폭 올라갔다.
지난 5월에는 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를 내과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로 성공적으로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과거 승모판막수술을 3번이나 받았고 여러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에게 하이브리드 수술을 성공한 것은 국내 최초로 수술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고 있는 많은 심장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의료 컨트롤 타워 육성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 박사는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하고 있으나 부족한 면이 많다” 며 “정부가 이를 시스템화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로 만든다면 더욱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