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 달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상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과 개선 보완조치, 상단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 올해 안에 무리하게 발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발견된 이상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과 보완조치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할 때 연내 발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번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에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포함해 TV에서 이를 지켜본 온 국민의 실망감은 컸다.
누리꾼들은 높은 기대만큼 큰 실망감을 바로 표출했다.
"어설프게 쏴서 실패하는 것보단 신중히 해야겠죠"라고 올린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진짜 슬픈 날이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하며 아쉬움을 표시하는 내용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나로호 발사를 기다리느니 통일을 기다리는 게 더 현실적일 듯", "기술 위주가 아니라 실적 위주의 개발이라…" 등 극도로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증권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로호 테마주들은 실망감으로 줄줄이 급락했다.
로켓 연소기 등을 개발하는 비츠로테크, 나로호 관련 부품을 만든 한양네비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양이엔지와 한양디지텍 등은 발사 기대감에 반등했던 상승폭 그 이상을 반납했다.
두 차례의 발사 실패에 이어 올 들어 마지막 발사가 잇따라 취소됐으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선진국들의 첫 번째 위성 발사 시도 성공률도 27.2%에 불과하다.
11개국 중 3개국이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
1957년 구소련의 '스푸트니크'와 1965년 프랑스의 '디아망', 1988년 이스라엘의 '샤비트' 등 단 세 차례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의 1단 엔진, 프랑스의 2단 엔진, 독일의 3단 엔진을 사용했던 '유로파'(1968년) 역시 실패의 역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과 일본도 수 차례 실패했다.
나로호 발사 실패의 아픔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은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전 국민적인 지원 및 배려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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