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정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선거 지원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안 전 후보는 회동에서 "새정치와 정권교체는 제 (정치의) 출발점이자 변함없는 의지"라며 "그런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에 대한 조건 없는 지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문-안' 선거연대가 본격 가동되면서 안 전 후보의 주지지층인 중도·무당파층이 문 후보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문 후보를 리드하고 있는 현재 판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회동에 앞서 유민영 대변인이 대독한 글에서 "저는 지금부터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제가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후보 단일화 약속을 지킴으로써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여망을 온전하게 담으려고 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로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문 후보가 새정치 실천과 정당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정권교체는 새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라며 "국민이 제게 주신 소명, 상식과 선의의 길을 가겠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전체 지지율의 5% 정도 변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따돌릴 수 있는냐는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능구 이윈컴 대표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5% 정도 앞서고 있다"며 "안 전 후보가 힘있게 지원했을 때 5~7% 정도가 더해져서 '박근혜-문재인'이 박빙 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지원은 '박근혜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문재인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전 후보가 도움을 주더라도 승리를 가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격차를 줄이고 초접점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선거 승리로 가는 보증수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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