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9일 ‘문재인-안철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경기 군포시 광정동 산본역 인근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 현장에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예정 방문인 오후 2시보다 1시간 전인 1시부터 인파들이 모이면서 산본역 광장을 가득 채웠다. 9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모인 인파는 약 1만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번 대선 운동 기간에 모인 인파 중 최다 인원이다.
산본역 인근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여성은 "산본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며 "산본에 사는 분들이 두 사람 보려고 다 나왔나보다"라고 말했다.
오후 2시10분께 두 사람이 산본역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며 맞이했다. 역에서 연단까지 이동하는 300m에 이르는 경로에는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 이동경로에 라인을 형성하면서 인파들에게 밀지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광장 중앙에 마련된 연단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손을 잡고 팔을 들어올리며 한 바퀴를 돌며 인사를 한 후 포옹을 하자 현장에서는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어 두 사람은 당초 마이크를 들고 같이 연설을 하려다 선거법 저촉이 우려됨에 따라 육성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먼저 안 전 후보는 “지난 목요일 문 후보께서 정치개혁과 정당쇄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새 정치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 드리기로 했다”며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 안하겠다는 분이 계시면 꼭 투표하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을 위해 우리의 앞날을 결정하는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제가 이제 힘을 합쳤고 국민연대도 출범했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향해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됐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저와 안 전 후보가 손을 잡는 수간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 않았나.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가”라며 “오늘 모인 인파가 증명한다. 이제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전 후보는 군포와 함께 과천, 수원, 부평 등 최대 표심 지역인 수도권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안 전 후보의 15~20여 분간의 지원 유세를 보기 위해 과천에서는 300여 명이, 수원에서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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