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원칙을 제대로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경기침체기 기업 생존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불황기의 기업 경영전략 3대 키워드로 돈·시간·사람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과 도요타, 혼다 등의 자동차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일제히 줄인 반면 현대차는 유일하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의 경우도 인텔과 도시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2008년을 기점으로 R&D 투자액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사성전자는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결국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42%나 상승했다.
선제적 적시 투자도 도약의 전제조건으로 꼽혔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노트북 등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본 LCD 업체들은 투자를 연기했지만 한국 업체들은 4세대 라인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후 여세를 몰아 5세대 라인에서는 일본과 대만 등 경쟁 업체들을 도태시키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LS전선은 2008년 위기를 인수합병(M&A) 적기로 인식하고 미국 슈페리어에섹스와 중국 훙치전선 등을 인수하면서 세계 전선업계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어려울수록 우수 인재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전략도 마다하지 않았다.
국내 30대 기업의 연구인력이 2007년 6만8247명, 2008년 6만9281명, 2009년 7만1263명, 2010년 8만3264명 등으로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우수 인재 확보 측면에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잘 된 사례는 교훈으로, 잘못된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대기업 R&D 세액공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기업 투자 감소에 따른 고용 감축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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