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은 IMF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지금 중국발 저가공세와 공급과잉 등으로 위기에 처한 포스코에 필요한 DNA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90년말 당시 모기업인 대우그룹의 도산으로 하루아침에 워크아웃기업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2000년말 대우에서 분할해 새출발한 대우인터내셔널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02년 흑자전환, 2003년 성공적인 워크아웃을 졸업을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해왔다는 점이다. 2004년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해 미래 안정적인 대형 수익원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2005년에는 미얀마 가스전 탐사 성공에 이어 매장량 공식인증을 받아 새로운 성장엔진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투자 결실이 마침내 내년 드러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내년 5월경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국영석유공사에 생산 천연가스 전량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 안정적인 수익창구도 확보해 뒀다. 이를 통한 연간 수익은 3000억~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0년 포스코 패밀리에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은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로서는 당시 재무적 부담이 큰 인수였지만 내년 성과에 따라 그 판단이 ‘묘수’였다는 평가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향후 포스코 패밀리의 해외 에너지 및 자원개발 프로젝트 동반 진출에 든든한 선봉장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외에도 지난 7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구에서 코발트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광구에서도 지난 6월부터 대량생산을 개시하는 등 자원개발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해마다 종합상사를 통한 국내산업의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원개발사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시도하는 또다른 위기 해법의 의미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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