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도 태우지 못한 금슬’…불 속 아내 구하려다 부부 함께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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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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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집에서 불이나 아내가 갇히자 남편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숨졌다.
 
14일 오후 7시 30분경 세종시 A(55)씨 집에 불이 났다.
 
당시 집안에는 A씨 부부와 A씨의 80대 노모, A씨의 딸 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80대 노모와 딸 두 명을 집 밖으로 피신시키고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부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주민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 화재 진압대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은 이후였다.
 
부부는 각각 화장실과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집안으로 들어갔던 A씨가 아내를 찾지 못하고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질식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부부는 함께 직장을 다니며 의좋게 지냈고 비가 오는 날에는 마을회관에 있는 노모를 직접 모시러 올 만큼 효심이 깊었다고 알려졌다.
 
아들 부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노모는 현재 마을 회관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폭발이 있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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