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1987년 민주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첫 반등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의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19일 치러진 대선 투표율은 투표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를 기준으로 70.1%를 기록했다.
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대선 투표율은 13대(1987년) 89.2%, 14대(1992년) 81.9%, 15대(1997년) 80.7%, 16대(2002년) 70.8%, 17대(2007년) 63.0%를 기록하며 점점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 투표율은 5시 기준치로도 이미 17대 투표율을 넘어서 첫 반등을 보였다.
아직 최종 투표율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15~17대 대선에서 투표 마감 1시간 전 5~7% 대의 오름폭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은 75.5~77.3%가 될 것이라는 계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대 진보 진영이 견고하게 결집해 초박빙 구도가 형성된 것이 투표율 상승을 불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0세 이상 고령 유권자 증가로 인한 자연투표율 상승효과에 20∼30대 젊은 층의 투표 열기가 더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적극 투표층’으로 분류되는 50~60대의 유권자 수가 과거보다 많이 늘어나고 야권의 ‘투표 독려 운동’이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20∼30대 투표 열기도 고조됐다는 것이다.
한편 전통적인 여야 텃밭과 격전지의 17대 대선 대비 투표율 상승폭이 전국 평균 상승폭보다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는 12.9% 포인트, 문재인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광주에서는 무려 17.3% 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였다.
격전지인 부산과 경남의 투표율은 각각 13.9% 포인트, 12.7%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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