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1971년 당시 박정희-김대중 이후 처음으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양자구도로 치러졌던 만큼 양 캠프에서는 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판세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국정원 선거개입 등 막판 네거티브 변수 급부상
역대 선거에 비해 네거티브 공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운동 기간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양 후보 측에서 네거티브에 열을 올렸다.
문 후보 측에서는 국정원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 측에서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맞섰다.
이어 경찰이 이례적으로 "의혹을 받은 여직원의 컴퓨터에서 문 후보와 관련한 댓글을 게재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민주당 측에 "인권유린에 대해 사과하라"고 압박했고, 문 후보 측은 "명백한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 TV토론 변수…'이정희 독설'에 관심 집중
이번 대선과정에서 TV토론은 총 5번 개최됐다.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가진 TV토론과 이에 대응해 박 후보가 단독으로 출연한 TV토론, 그리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최로 세 번의 TV토론이 열렸다.
이 중 선방위 주최 토론은 두 번의 토론 이후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며 3자 토론이 두 번, 양자 토론이 한 번 열렸다.
이 가운데 이 전 후보는 두 번의 토론에서 박 후보를 향해 집중적인 포화를 쏟아내며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 후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등의 발언을 하며 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던 이 후보는 두 번의 토론을 거치며 0.5% 정도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1%포인트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 분·초 단위 유세일정에 보좌관 사망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1월 27일 이후 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며 눈코뜰새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 같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최측근 보좌관과 홍보팀장 두 명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박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부터 15년 동안 정치생활을 함께 해왔던 이춘상 보좌관은 지난 12월 2일 박 후보의 강원도 일정 도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이 사고로 인해 중앙선대위의 김우동 홍보팀장 역시 지난 11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숨지고 말았다.
박 후보는 두 사람의 빈소와 영결식에 모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고 이후 박 후보 측에서는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후보 유세 일정을 이전보다 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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