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집권 기대감…코스피 단기↑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20일 코스피 지수는 신(新)정부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1990선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999.50에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의 취임 전까진 코스피 지수가 정치적 이벤트의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우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노태우 정부의 당선 이후 취임 전까지의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39.1% 올랐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 역시 각각 1.85%, 29.25% 상승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각각 13.10%, 9.4%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과거 대선 이후 코스피는 새 정부 집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대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11월 중순 이후 코스피는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고, 당분간 이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흐름에서는 코스피 지수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보단 해외 이슈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 도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손꼽힌다.
한화투자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중국의 지표 개선 여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 시기 등이 국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朴당선…건설·IT SW 업종 정책수혜 기대
박근혜 정부 출범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건설업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종이다.
박 당선인은 후보시절 부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포함한 부동산 대책, ‘창조경제’를 앞세운 일자리 대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책 공약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폐지뿐 아니라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연한 축소 및 용적률 완화, 공공택지 민간 건설사에 매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투자 극대화를 위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만한 대안을 찾기 힘들고, 이에 부동산 관련 정책 시행 시기는 보다 앞당겨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을 기본 틀로 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밸리 및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따른 IT 및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박근혜 당선자가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과 현 정부 집권 기간 동안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퇴보했다는 점 등을 비춰 향후 IT 소프트웨어 업종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의 공약만으로 업종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질적 수혜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선 인수위 구성과 구체적 정책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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