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옵션만기를 전후로 외국인 이탈에 따른 수급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중한 매매를 당부하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해 온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투기적인 매매에 집중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역사적으로도 미국 양적완화 막바지에 외국계 자금이탈이 되풀이돼 온 만큼 외국인 매매 행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물시장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차감한 순차익잔고는 전일 기준 3조513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만기 이후 한 달 만에 7660억원이 감소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제외하면 적극 차익매도에 나서고 있는 주체가 없다"며 "그만큼 외국인이 차익잔고 청산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출회되는 외국인 차익프로그램은 2012년 8월에 유입된 장기 차익거래잔고 가운데 일부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작년 8월 채권에 대한 대체투자로 3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차익프로그램에 넣었다"며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비공식적인 차익프로그램 청산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청산된 수량을 고려하면 남은 수량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외국인이 내주 만기 주간에 이를 청산하지 않으면 만기 당일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기적인 단기 매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을 2200계약 이상 사들인 반면 전일에는 현물·선물을 모두 매도하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면서 8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처럼 갈피를 잡기 어려운 어려운 외국인 매매 행태는 옵션 만기가 다가올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실시한 1, 2차 양적완화 후반에는 만기일에 차익프로그램이 출회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출구전략을 통한 양적완화 축소가 거론되고 있는 지금 역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7월 옵션 만기가 매도우위 속에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대외 여건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출렁이는 상황인 만큼 전체적으로 프로그램매매 청산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만기일 2000억~3000억원대 청산이 유력해 보여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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