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두 신도시에 나온 분양이 모두 청약대박을 터트리자 건설사들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앞다퉈 시장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청약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특히 알짜 물량으로 주목 받은 서울지역 분양단지들이 청약에서 힘을 못 쓰자 달아올랐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6곳 중 5곳은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 서대문구 ‘DMC가재울뉴타운4구역’은 지난 3~4일 1~3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1547가구 모집에 537건이 접수돼 0.5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430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3.3㎡당 1500만원대에 공급됐지만 수요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앞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 시공해 관심을 모았던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도 청약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실시한 이 아파트 청약에서 2712가구에 2284명이 접수해 0.8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난 4~5일 청약접수를 받은 마포구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261가구 공급에 불과했지만 순위내 마감에 겨우 성공했다. 1·2순위 경쟁률은 0.77대 1에 그쳤고,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서 다행히 청약률이 늘어 1.3대 1로 마감했다. 인천 ‘부개역 동도 센트리움’은 같은 기간 청약을 실시, 217가구 모집에 단 10명만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울·수도권 청약성적 부진이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앞서 판교·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아파트가 청약 대박을 터트려 후속 분양단지도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위례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는 지난달 26일 청약에서 각각 27대 1과 1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달 4일 판교 ‘알파돔시티 판교 알파리움’ 주상복합도 1순위에서만 2만2804명이 몰려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개발 기대감이 높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에만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쓰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청약성적이 부진한 곳은 수요자들이 인기 단지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돼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발호재가 많고 지난 3~4년간 공급물량이 적었던 지방에서는 여전히 청약완판 행진이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과 삼호가 4일 부산 북구 화명1구역을 공급해 분양한 ‘e편한세상 화명2차’는 448가구 모집에 8981명이 몰려 2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포항 북구 용흥동에서는 3~4일 ‘양학산 KCC 스위첸’ 청약에서 3.56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완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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