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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orcelain in the Chinese Restaurant- Apjupsy001 70x90cm Photography on Achival Pigment Paper 2013.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햐안 백자다. 아니다. 알고보면 어디선가 본듯하다. 아, 그 그릇, 자장면집 그릇이다.
서울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사진작가 노세환의 '자장면집 백자' 개인전이 유쾌한 혼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영상등 작가가 선택하고 재작업 과정을 거친 그릇 등 80여점을 선보인다.
익숙한 자장면집 그릇들이 조명아래 뽀얀 자태를 자랑한다. 작가의 손을 거쳐 받침대위에 전시된 그릇들은 하얀 백자처럼 탄생돼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자장면집 그릇'을 예술로 끌어들인 이유가 뭘까.
작가에게 어린시절 자장면은 귀한 음식이 아니었다. 국민가요가 된 1990년대 당시 그룹 GOD의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노래를 이해할수 있는 세대가 아니다.
"아버지의 세대에게는 자장면이 어린 시절 할머니의 치마자락을 꼭 붙잡고 터에 따라 나갔다가 횡재한 듯 얻어먹는 자장면이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마치 전설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나에게 자장면은 조금 서운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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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orcelain in the Chinese Restaurant- Tangsuyook so 001 100x120cm Photography on Achival Pigment Paper 100x120cm 2013 |
작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모임이 있어 자신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했을 때 현관에 오천원짜리 지폐와 함께 했던 말을 기억한다.
“자장면이나 시켜먹으렴.”
세대가 다른 음식문화에 대한 기억과 함께 미술관에 백자처럼 전시된 자장면 그릇은 플라스틱 그릇과 백자의 경계에 서 감상자들의 사고를 뒤흔든다.
따지고 보면 일상이 예술이다.
작가는 "평소 감탄을 아끼지 않는 예술작품에 대한 우리의 예술적 안목이 어쩌면 주입된 교육과 전문가들의 평가에 의존해 그 대상의 본질을 바르게 보지 못하게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질문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이미지에 갇힌 세뇌된 가치관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독립된 미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년 미술시장에 데뷔한 작가는 조금긴 찰나(little long moment) 시리즈와 멜트다운(meltdown)`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전시는 29일까지 열린다.이 전시를 보고나면 자장면보다 자장면이 담긴 그릇에 더 눈이 갈지 모른다. (02)39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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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면.사진=자하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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