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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키르기스스탄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왼쪽)이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비슈케크=신화사]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대한 홍콩 다궁바오(大公報)의 반응이다. 시 주석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섰지만 사실 핵심은 13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에 있다는 의미다.
SCO는 중국 주도 아래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안보 협력체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특히 시진핑이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중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인 ‘서진(西進) 전략’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전략의 핵심 골자는 아시아 태평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미국에 대항하며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방향으로 외교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서진전략을 내세우며 중앙아시아 및 SCO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치·경제·전략적 안보 세 가지 측면에서 의의가 깊다.
우선 정치적으로 중국은 서쪽 신장(新疆)자치구 지역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국경을 맞댄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신장자치구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 단체들이 국경을 맞댄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을 오가며 각종 테러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공조를 통한 독립운동 세력을 압박하기 위함이다.
또 중국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앙아시아와 손 잡고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을 조성하고자 한다.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교통망을 활용해 유럽 지역까지 연결하고 각국과 지역협력 계획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는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에 석유·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유전 개발 등을 통한 안정적인 자원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기간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300억 달러(약 33조원), 우즈베키스탄과 150억 달러 등 총 450억 달러의 ‘통 큰’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가 카자흐스탄의 카샤간 유전 개발사업 지분 50억 달러 어치를 매입하고 투르크메니스탄과는 2020년까지 연간 천연가스 거래량을 650억㎥까지 확대키로 했다.
전략적 안보 측면에서도 중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미국에 맞서기 위한 배후기지로 삼고 있다. 지난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전 세계 ‘석유창고’인 중동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데 이어 최근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을 구사하는데 맞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적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중앙아시아 4개국 해외 순방에 돌입한 시 주석은 3일 투르크멘 국빈방문을 시작으로 5~6일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차례로 방문하고 13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제13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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