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연구 성과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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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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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과학원 국제자문위원회 개최

고등과학원이 7일부터 8일까지 신라호텔에서 국제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기초과학의 연구 성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등과학원이 8일 신라호텔에서 국제자문위원회 8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피터 풀데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게 물리연구소 명예소장은 “기초과학은 올림픽 게임과 다르다”며 “4년 동안 연습해서 성과가 나오기 어렵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5년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2배로 증가했지만 성과가 미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마빈 코헨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 물리학과 교수는 “페러데이가 전기를 연구하고 있을 때 영국 재무장관이 뭐가 좋으냐고 물었을 때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며 “수십년 전 옆방 연구실에서 레이저가 개발됐을 때 어디에 쓸 거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했지만 지금은 의료나 CD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코헨 교수는 “기초연구 당시 응용할 곳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자에 응용처를 요구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했다.

국제자문위는 고등과학원의 성과와 운영에 대해 검토하고 나갈 방향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장 피에르 브루기뇽 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소장은 “고등과학원은 새 환경에서 기초과학의 미래와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초연, 출연연과 협력과 융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풀데 교수도 “과기 분야 25개 출연연과 기초연 등과 상호간 협력과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등과학원의 공간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리차드 본드 토론토 대학 교수는 “고등과학원의 양자우주센터 등 새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공간이 부족해 서울 부근에서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등과학원은 공간 마련이 최대 현안으로 현재 KAIST 서울 분원을 빌려 쓰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기초연구 수준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데이비드 아이젠버드 미국 수리과학연구소(MSRI) 소장은 “4년마다 열리는 수학 콩그래스에 고등과학원 맴버가 플래너리 스피커로 참여하고 국제수학자대회에 주요 강연자로 나서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며 “국제적인 수준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기뇽 교수는 “한국의 50년 동안 짧은 시간의 발전은 놀랍고 눈에 띄는 것”이라며 “이같은 성과는 전문가들 사이 넓은 폭에서 봤을 때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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