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산시성 시안에 한국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개최된 시안 한국상품전이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서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중국 시안=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양평해장국, 청기와, 부산식당, 일성인테리어, 홍건건설….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고신기술개발구에 접어들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까지 이어진 널찍한 길 양편에는 한국어 간판이 즐비했다. 지난해 9월 기공식때만하더라도 끝없이 밀밭이 펼쳐졌었던 이 곳은 불과 1년새에 흡사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인 왕징(望京) 거리를 방불케 했다. 삼성전자가 70억 달러를 들여 건설중인 시안반도체공장의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시안에 한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바람을 타고 한국인 투자자들 역시 시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연말 1080명에 불과했던 시안의 교민숫자는 올해 10월 이미 7000명을 넘어섰다. 시안한인회 정구호 회장은 "시안내 교민은 내년이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비롯해 우리나라 진출기업이 300여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민수는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공장에서 10km가량 떨어진 주거단지에는 이미 코리아타운이 형성됐다. 고신개발구 내의 아파트단지인 뤼디스지청(綠地世紀城)과 이추이위안(逸翠園)에는 한국인 투자가들과 주재원들,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밀집돼 있다. 지난해 1㎡당 8000위안대에 팔리던 이 지역 아파트는 현재 1만2000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1년새 시안시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인 30%를 훨씬 웃돈다. 올해 7월까지 2곳에 불과했던 시안 코리아타운의 한국식당은 이미 30곳으로 불어나 성업중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에 이어 동방항공과 에어부산도 ‘서울-시안’ 노선개설을 앞두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이후 시안 시민이나 공무원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급격히 상승했다. 시안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레몬립투자컨설팅의 김승환 대표는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시안을 들러 시안공무원들을 만나고 병마용을 들린 이후 중국인들은 아직도 대통령의 방중 이야기를 꺼낸다"며 "관료들을 만나 인허가 절차나 법률문제를 상담할 때도 태도가 놀라보게 친절해졌다"고 말한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31일 시안 취장(曲江)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3 시안한국상품전’에는 이날 하루 1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현대차, LG전자, 정식품, 삼육수산, 하이트진로, 휴롬, 쿠쿠전자 등 모두 76개 우리나라 업체들이 참석해 상품을 전시했다. 중국측 바이어 715개 업체가 상품전을 찾았고 1억 달러의 수출의향서가 체결됐으며, 현장 계약액은 5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우리기업들이 내놓은 화장품이나 미용제품, 건강식품, 녹즙기, 안마기 등이 진열된 부스에는 중국 일반관람객들이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상품전에 참석한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서부사무소 퉁하오(童皓)소장은 “현재 시안의 주요 상권과 백화점에 7곳의 대리점을 운영중에 있다”며 “시안내에서 한국의 지명도가 올라가면서 한국제품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카페베네의 김선기 대표는 "시안에 현재 4개의 점포가 운영중이며 11월에 3개의 매장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손님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서 합작을 원하는 파트너들 역시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산시성에 내년까지 90개의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상품전을 개최한 코트라의 함정오 부사장은 “시안은 중국 서부대개발 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지역이며 최근 개인소득이 급증하고 있는 떠오르는 거대내수시장”이라며 “사업기회가 충분한 만큼 많은 우리기업들이 시안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 부사장은 “상품전에 앞서 지난 30일 시안에 투자진출지원센터를 개소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시안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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