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1주년에도 ‘티격태격’

“野 발목잡기 중단해야” vs “정치 실종…불통·독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여야는 19일 대선 1주년을 맞아 일제히 민생 최우선을 약속하면서도 서로에게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공약실천 및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의 발목잡기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공약 파기·소통 부족 등을 지적하며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선승리 1주년 기념식에서 “현재의 안보 상황, 경제 여건을 돌아볼 때 책임과 부담감이 크지만 용기와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하자”며 “안보를 위한 ‘여야 공동협의체’를 조속히 만들어 정부와 함께 확고한 안보협력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야당에게도 “이제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지나가고 있다”며 “국민대통합을 위해 여야가 손잡고 같이 가면 그 공이 어찌 야당에 없겠느냐”고 협조를 촉구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첫 국무총리에 지명됐다가 낙마한 김용준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전 박근혜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정부 출범 첫 해인 올해 정치가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어야 할 때 정치가 실종돼 있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사라지고 불통과 독선의 정치가 우리 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대선 정국을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 한다”며 “지난 대선 관련 의혹의 진상 규명은 모두 특검에 맡기고 여야 정치권은 나라의 미래와 민생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도입하는 내용의 ‘범정부적 대선개입 사안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민주당은 정의당 및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 협의를 거친 뒤 이번 주 안에 공동으로 이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여야는 또 이날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의혹에 대한 국방부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진 만큼 최종 수사결과와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조금도 상황이 변한 게 없는 상황에서 특검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당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진상조사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제외된 이번 수사결과 발표가 청와대 눈치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결과는 거짓”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