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기업들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신사업 진출, 브랜드 파워 강화, 연구 및 생산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왔다. 올해도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TV, 메모리 반도체 등 기존 1위 사업 분야 수성과 함께 신사업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카메라사업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해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해 기존 무선사업부의 역량을 카메라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B2B사업도 삼성전자가 추진할 신성장동력의 핵심 분야다. 이를 위해 완제품부문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B2B센터를 준사업부 개념으로 운영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융합 의료분야 사업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의료장비 업체인 뉴로로지카와 메디슨 등 14개 기업을 인수하며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경기 회복세 나타내고 있는 유럽의 신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엔화 약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올해 탄력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올해 완공을 앞둔 현대차 중국 상용차공장(15만대 규모)과 기아차 중국 3공장(30만대 규모) 등 중국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 강화를 통한 제값 받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주행성능 등 상품성을 크게 강화한 신형 제네시스 등이 선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개발, 판매도 강화해 나간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준대형 차급까지 하이브리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기아차가 내년 상반기 성능을 대폭 향상한 쏘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SK는 기존 주력 사업인 에너지와 정보통신, 반도체 분야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함께 자원개발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모바일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하겠다는 각오다.
LG는 자사의 강점인 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의 핵심 기술을 에너지 솔루션과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 등 새로운 시장에 융합해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LG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경량화 소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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