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387개 국내 수출기업(중소·중견기업 380개, 대기업 7개)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환위험 관리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엔저 및 환율변동성 증가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우리 수출기업의 환리스크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효율적인 환위험 관리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시행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연저점 수준까지 급락한 시장환율(1050원∼60원대)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최근의 환율하락 추세를 반영해 2014년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 원/엔 환율이 1000원대까지 하락하자, 수출기업의 35% 내외(큰피해 9.8%, 다소피해 25.1%)가 엔저 현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응답했다.
향후 엔화 환율전망에 대해서도 수출기업들은 대체로 현수준 등락(38%) 또는 점진적 엔저 심화(34%)로 답변했다. 대다수 수출기업들이 엔저 해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저 지속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이 ‘수출단가조정이 여의치 않다’(단가인상 불가능 52%, 5%범위내 인상 32%)고 답변했다. 이에 엔저 지속시 대기업보다 사업계획 기준환율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 조사결과 환율 하락과 엔저 지속으로 우리나라 수출중소․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파악됐다”며 “설문결과를 반영해 올해는 환율변동성에 취약한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환위험관리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소·중견기업의 77%는 환위험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환율 변동성 예측 불가(29%) △적절한 방법을 모름(20%) △전문인력 부족(17%) 등으로 응답했다.
환율하락 대책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32%) △수출단가 인상(27%) △환리스크 관리(15%)순으로 답변했다.
이 밖에 환위험을 관리하는 기업들의 경우 환위험 관리수단으로는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59%)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변동보험의 장점으로는 △저렴한 비용(32%) △편리한 절차(25%) △쉬운 이해도(1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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