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작년 하반기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회사채 안정화 펀드 조성 계획에 따른 증권유관기관 출자금 1600억원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64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유관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거래소에 이어 한국예탁결제원이 400억원, 한국증권금융 400억원, 금융투자협회는 160억원을 내놓는다.
작년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펀드를 조성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거래소는 이 펀드 설정액 1500억원 가운데 40%에 이르는 650억원을 냈다.
이처럼 거래소가 40%룰에 매여 분담금을 내고 있지만 애초 이 비율은 기관별 논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기관별 자산이나 업계 영향력, 대표성을 감안해 비율을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율을 조정하는 이같은 잣대가 모두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2012년 자산이 2조6097억원으로 예탁원 2조5679억원(예수금 등 포함) 대비 차이가 약 400억원에 불과했다. 증권금융은 작년 3월 말 자산이 31조5007억원으로 두 기관을 15배 가량 웃돌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총액만 제시하고 증권유관기관별로 분담금 비중을 나누는데 거래소가 40% 이상을 맡아오던 게 관례였다"며 "부담은 되지만 거래소가 비중을 낮추면 다른 기관에 부담이 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유관기관 분담금 비중을 정할 때 금투협이 협의체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 가장 적은 분담금을 내는 기관이 간사를 맡는게 이상할 수 있다"면서도 "금투협은 기관 성격상 증권사를 비롯해 각 금융사 의견을 대변하고 있어 논의 시 중재를 맡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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