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8개월째 연 2.5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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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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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내려간 이후 8개월째 동결됐다.

금통위가 금리를 묶어둔 배경은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이달부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했지만 충격은 크지 않았고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회복세를 기대하는 시기가 됐다. 국내 경기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움직일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었다.

여전히 낮은 소비자물가, 원화 강세 등은 금리 인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환율만 가지고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 한은이 향후 물가의 상승 전환을 예상하고 있는 점 등이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을 낮췄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에 대해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실물경제지표를 보면 지난해 1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전년동월보다 1.3%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8% 증가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6.2% 확대됐고 건설기성액도 12.0% 늘었다. 다만 전월비로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3% 늘었고 전월과 견줘서도 0.9% 증가했다.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고, 11월 취업자 수는 588명 증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올 연말까지는 마이너스 GDP갭이 사라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GDP(국내총생산) 갭은 잠재GDP와 실질GDP 간 격차로, 이것이 마이너스를 보인다는 것은 잠재성장여력이 실제 성장여력보다 낮다는 의미다. 그는 "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거의 다다랐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지난해 연평균 상승률은 1.3%로 저물가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의 물가목표범위(2.5~3.5%)의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이날 "하반기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범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엔화 약세(엔저) 역시 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김 총재는 "엔저의 피해를 보고 있는 기계류, 철강 등의 산업에 미시적 접근을 통한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중앙은행이 환율 변수를 가지고 통화정책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금통위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된만큼 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중순 매달 850억 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인다고 밝혔다. 향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 등에 따라 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다.

금통위 역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으로 제일 먼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유의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한은의 올해 경제전망치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3.8%를 유지하고, 소비자물가는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농산물 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매우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 등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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