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에 따르면 1월 말까지 길고양이의 포획과 방사를 도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자발적으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보호활동을 하는 '캣맘(Cat Mom)'들을 TNR에 정식 참여시켜 사업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다.
TNR(Trap·Neuter·Return) 사업은 자생하는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불임 수술)수술을 한 후 포획한 장소에 재 방사함으로써 더 이상 발정음이나 교미음을 내지 않도록 하는 수술이다. 이렇게 돌아간 길고양이는 귀끝을 1㎝ 정도 자르거나 귀 뒤에 'V'자를 새겨 표식을 남긴다.
TNR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31일까지 각 자치구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부서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자치구별로 지원 상황에 따라 가급적 많은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며 서울시는 현장 투입 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에겐 길고양이 포획용 덫이 지급되며 1년 이상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불임수술에 적합한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가 영역으로 돌아간 뒤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포획은 동물병원 등 중성화 사업 위탁업체가 맡았고, 모니터링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2008년 3월부터 시작된 TNR에 대한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길고양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증폭됐다.
따뜻한 곳을 찾아 아파트 지하실에 몰려든 고양이들을 못마땅히 여겨 문을 잠가 집단 학살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압구정 현대아파트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성화 수술 후 돌아간 고양이의 정착 여부와 평균수명 등 데이터를 수집해 정책을 개선하는 바탕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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