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생이 치르는 '한국형 토플'은 1급(성인용) 시험만 유지된다고 전날 발표했다. 다시 말해 '한국형 토플' 2~3급 시험을 올해부터 폐지, 2012년 도입 후 단 4차례(연 2회)만 실시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연간 시험 치르는 데 드는 예산 30억원도 삭감했다. 말하기ㆍ듣기ㆍ쓰기ㆍ읽기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 '한국형 토플'은 학생들에게 실용영어를 가르치고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부터 시행해 성인 대상의 1급과 고교생이 보는 2급(기초학술영어)ㆍ3급(실용영어)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한국형 토플을 수능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정책 방향을 바꿨다. 중고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정부가 '한국형 토플'을 개발하는데 든 비용은 2008~2013년 6년간 371억원에 이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 천개 영어 문제를 개발했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 미치는 여파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영어를 공부했던 학생과 이를 가르친 교사들은 "다시 예전의 입시 영어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실용영어로 영어 학습을 유지했던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교육계 일각에서는 "엄청난 예산만 날린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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