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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자근 발생 후 대목인 탱자뿌리가 퇴화된 모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한라봉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자근(한라봉 감귤나무의 대목인 탱자의 뿌리가 아닌 접목부위에서 나온 뿌리)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자근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발표하고 "자근 피해가 있는 나무는 정상나무에 비해 뿌리활력이 왕성해 질소의 흡수량이 많기 때문에 비료량을 줄이는 등 질소흡수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한라봉 자근피해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약 33%(437ha, 전체 1362ha)로 과실품질과 수량감소에 의한 한라봉 농가 피해액은 연 300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훈 농진청 감귤시험장장은 "자근은 한라봉뿐만 아니라 천혜향 등 다른 만감류에서도 발생되고 있어 그 피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농민들이 자근피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 자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추후 커다란 산업적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장장은 "자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단기적인 대책은 자근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농민들과 공유하고 농가의 관행적인 재배습관인 묘목 깊게 심기, 질소비료 과용, 접목 부위에 잡초 등 유기물 많이 쌓기 등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어린 나무일 경우에는 자근이 발견되는 즉시 자근을 전부 제거해 자근이 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성목인 경우 질소의 과잉흡수를 막기 위해 발생된 자근의 30∼50%를 제거하고 필요하면 부분 환상박피(껍질 돌려벗기기)와 유인을 병행해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켜 나무의 탄소/질소 비율을 높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묘목 갱신이 필요하다"며 "나무를 심을 때 대목을 지면에서 7∼10cm로 충분히 노출시켜 대목이 지면에 묻히지 않도록 관리, 묘목 갱신 시 ‘탐나는봉’과 ‘신예감’ 등 품질이 우수한 국산 품종으로 대체한다면 농가에서는 로열티 부담도 덜고 자근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자근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고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품종과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진청 감귤시험장은 자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 예방법을 알리기 위해 오는 21일 농업기술원 관계자 및 감귤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라봉 자근 피해경감 워크숍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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