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동 신축 대사관 건물이 완공되면서 지난 2002년 재건축을 위해 인근 효자동으로 이전한 중국 대사관이 최근 이전 작업을 마치고 11년만에 명동에 공식 복귀한 것이다.
명동에 새로 신축한 중국 대사관 건물면적은 1만7199㎡로 주한 외교공관 중 가장 크다. 미국 대사관(9871㎡)의 약 2배이며, 주한 러시아대사관(1만2012㎡)보다도 크다. 중국 해외 공관 가운데서도 미국 워싱턴의 주미 중국 대사관 다음으로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대사관 신축 건물은 모두 2개동으로 각각 24층, 10층 높이로 지어졌다. 하나는 업무용으로, 다른 하나는 직원 숙소용이다. 모두 최신식으로 지어졌으며 수영장·체력단련실·미용실 등 편의·레저시설도 구비했다. 건물 앞 정원에는 중국식 전통 정원이 들어서고 분수대와 중앙광장, 산책코스도 마련됐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면서 명동도 과거 차이나타운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사관에서 중앙우체국 방향으로 나 있는 ‘관전가(官前街·관청 앞길)’에는 화교 맛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명동은 서울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한편 이날 중국대사관 개관 행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부정부패 척결, 호화연회 금지 등 변화에 발맞춰 `조촐`하게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중국 대사관 역사
명동 중국대사관은 조선말 포도대장(경찰청장에 해당)을 지낸 이경하의 집터였다. 1882년 임오군란이 터지자 청나라는 3500명의 청군을 파병해 용산 등 서울 각지에 주둔시켰다. 명동 중국대사관 자리도 청군의 주둔지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 원세개(袁世凱)는 1885년부터 1894년 청일전쟁 때까지 10년 동안 머물렀다. 1940년대 중일전쟁 기간에는 일본이 중국에 세운 괴뢰 정권인 왕징웨이(汪精衛) 정부의 영사관으로 쓰이다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만대사관으로 사용됐다. 1992년 한·중 수교 체결후 중국이 대만으로부터 땅과 건물을 넘겨받으며 중국대사관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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