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22일 국내 가두 매장에 소니 ‘스마트워치2’가 등장했다. 출시 전부터 삼성 ‘갤럭시 기어’와 비교 대상이 됐던 그 제품이다. 실제 ‘스마트워치2’를 대하는 고객들의 표정이 궁금했다.
전작인 ‘스마트워치’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등장해 웨어러블 기기 실패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당시 3주 동안 200대 미만이 팔려 업계로부터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방문에 앞서 소니 ‘스마트워치2’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왔다. 국내에서는 26일 현재 소니스토어 압구정점과 KT직영점 △광화문 △강남 △홍대 △여의도 △신천 △수유 등 총 7곳에서 ‘스마트워치2’를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고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5일 금요일 오후 소니스토어 압구정점을 찾았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예상보다 한적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입구 정면에 신제품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신제품 코너에는 ‘스마트워치2’, ‘엑스페리아Z1’, ‘Q10’ 등이 갖춰져 있었다.
예상과 달리 고객들은 ‘스마트워치2’에 관심이 없어보였다. 함께 구성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도 마찬가지였다. 제품을 둘러보는 것은커녕 무시하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오히려 고객들은 렌즈형 카메라 ‘QX10’이나 맞은편 ‘헤드폰’을 더 오랜 시간 체험했다. 한 남성고객은 ‘QX10’은 20분 이상 여러 기능을 체험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어갔다. 그러나 바로 옆에 전시된 ‘스마트워치2’에는 눈길한번 주지 않고 매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개인이나 연인 단위 고객들이 주로 매장을 찾았으나 주로 노트북이나 플레이스테이션4 등에 관심을 보였다. 소니 서비스센터가 같은 층에 있는 특성 때문인지 제품 체험보다는 기기의 이상 증상을 문의하러 오는 고객들이 많았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직원에게 ‘스마트워치2’에 대해 물었다. 그는 “21만 9000원에 판매 중으로 색상은 블랙 한 가지”라며 “아직 관심을 갖고 문의해오는 고객들이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40분 이상을 기다려 드디어 소니 ‘스마트워치2’를 체험하는 고객을 만났다. 김 모씨는 “‘스마트워치2’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지나가던 길에 들렀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단조로운 디자인과 색상에 실망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날인 26일 토요일 오후 같은 매장을 다시 찾았다. 여전히 ‘스마트워치2’에 관심을 갖고 제품을 체험하는 고객을 찾기 어려웠다.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에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스마트워치2’. 유동인구가 토요일에 비해 줄어드는 일요일에 분위기 역전은 어려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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