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제 44회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25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화두는 '신중한 낙관'이다. 포럼에 모인 글로벌 경제 지도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를 신중하게 낙관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포럼 내 비공식 회담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주요국들이 발리 패키지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주요국 경제 지도자들은 선진국을 주도로 신흥국들의 성장도 완만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유럽도 마침내 회생 국면에 들어갔고 일본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도 성장을 유지하거나 가속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지역이 더이상 글로벌 경제 우려의 중심이 아니다"며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들이 그동안 잘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고착화되기 때문에 정부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선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질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의 재편'을 주제로 열렸다. 소득의 불균형, 청년 실업문제, 급격한 기후변화 등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을 지적됐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 시장 변동성을 우려했다.
알렉사드르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위한 출구전략을 시작했지만 일본 유럽은 아니다"라며 각국이 출구전략 시기를 다르게 잡는 점을 우려했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학 교수는 "각국 정부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우려된다"며 " 자본에 대한 수요·유동성 등을 안정시켜 금융시스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진행된 비공식 회동에서 지난 12월 합의된 '발리 패키지'를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했다. 이 회담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참석했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 대표는 비공식 회동 후 "미국이 모든 미결사안을 속시원하게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요한 슈나이더 암만 장관은 "WTO 각료회담에서 합의된 발리 패키지를 신속하게 이해하기 위한 긍정적 발판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후발 개도국을 위한 주요 사안에 대한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전세계 100여국에서 2500여명의 지도자들이 초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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