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1명은 교통약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은 항공·철도 부문에서 법적 기준에 가장 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지난 2012년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인구는 전체의 24.8%인 1263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2만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 유형별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598만 명(47.3%)으로 가장 많고, 어린이와 장애인은 각각 235만 명(18.6%), 150만 명(11.9%)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수단·여객시설·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64.8%로 2011년 62.8%에 비해 2%포인트 증가했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98.1%)가 가장 높고 철도(93.2%)·버스(81.5%) 순이었으며, 노후 선박이 대부분인 여객선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16.7%로 매우 낮았다.
여객시설별로는 공항(74.9%)이 가장 높고, 철도역사(74.0%)·여객선터미널(63.3%) 순이었으며, 교통약자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버스(25.6%)관련 여객시설인 여객자동차터미널(51.4%)·버스정류장(32.7%)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수단·여객시설·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의 만족도는 60점으로 2011년 58점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기의 만족도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버스·여객선은 각각 56·58점이었다. 여객시설별로는 공항의 만족도가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버스터미널과 여객선터미널은 56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10개시·도를 대상으로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9개 평가기준에 의한 교통복지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경기도가 가장 높게 평가됐다. 이어 경남·충남·강원·충북·전남·전북·세종·제주·경북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과 특별교통수단 운행률이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접근로 보행환경, 보행자 사고율, 고령자 및 어린이 사고율, 교통수단 기준적합 설치율과 교통복지행정에서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북은 저상버스보급률과 교통복지행정이 최하위였으며, 그 외 지표도 대부분이 중하위권으로 2011년에 이어 교통복지수준이 최하위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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