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량 둔화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0조9000억원 증가한 63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2조원 이상 줄어든 전월의 감소분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156조8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 금융시장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분 재취급, 부가세 납부, 설 자금 수요 등이 대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계절요인에다 1월말 휴일(설 연휴)에 따른 결제성자금대출이 2월초로 이연 상환되는 효과가 가세하면서 전월대비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477조9000억원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8000억원 늘어난 191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은행의 가계대출은 47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 등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금액이다. 기존 양도분에 대한 상환액은 차감된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견줘 3000억원 감소한 37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세제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고,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주택거래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에 따라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 신규ㆍ미분양주택 구입자 양도세 5년 면제 등 세제혜택은 연말에 종료됐다. 여기에 비수기가 겹치며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12월 6500호에서 지난달 4800호로 규모가 축소됐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1조8000억원이 줄어든 149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1월중 은행 수신잔액은 1178조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조달 노력 등으로 3조7000억원 늘어난 54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2조7000억원 줄어들면서 수신 증가폭을 제한했다. 잔액은 367조7000억원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시장성CD 발행의무가 있는 7개 은행을 중심으로 4000억원 순발행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43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 유출됐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는 등 계절요인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ㆍ평균잔액)는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한 19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5.3%)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한은은 "연말 대출 일시상환 등에 따른 민간신용 환수규모(평잔 기준)가 전년 동월보다 축소된 반면 재정지출 등 정부부문을 통한 통화공급이 둔화됐다"면서 "1월 M2증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5%대 초반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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