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1월 17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는 지난 2012년 10월 11일을 마지막으로 15개월간 중단됐던 기업의 증시 상장이 재개됐다. 중국 기업공개(IPO) 재개 후의 제1호 상장 주인공은 바로 쑤저우(蘇州) 뉴웨이밸브(紐威閥門ㆍ뉴웨이밸브주식유한공사)다.
이날 상하이 증시 데뷔전에서 뉴웨이밸브 주가는 IPO 공모가(17.66위안) 대비 31.31% 급등한 23.19위안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장 마감시간 기준 뉴웨이밸브의 시가총액은 15억 위안으로 2012년 순익의 46.5배까지 뛰어올라 업계 상장사 평균의 33.9배를 크게 상회했다.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듯 이날 거래가 시작된 지 1분도 안돼 주가가 가격제한범위까지 치솟는 바람에 30분간 서킷브레이크(일시 매매중단)가 발동하기도 했다. 10시경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더니 마감 전까지 뉴웨이밸브 주가는 상승 제한폭인 공모가의 43.49%까지 급등했고, 몇 차례 등락을 거듭하다가 25.34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무사히 데뷔무대를 치른 뉴웨이벨브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산업용밸브 생산업체로 장쑤(江蘇)성 쑤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뉴웨이밸브는 중국 전체 밸브의 95%를 생산하며 동종업계 국내 생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60만대에 달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010년 한해를 제외하고 생산 판매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주요 생산 품목은 게이트 밸브, 볼밸브, 버터플라이 밸브 등 9개 종류의 일반밸브를 비롯해 특수밸브와 유정 설비 등으로 주로 석유천연가스, 화학공업, 전력, 선박, 광산, 수처리 등 업계에 납품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석유천연가스 업계에 납품되는 밸브량이 70% 이상에 달한다.
뉴웨이밸브는 클러스터화 방식을 통해 중국 내에 연구기술개발센터 1곳, 생산기지 3곳, 주조공장 4곳을 두고 연계된 생산 및 판매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판매 루트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브라질,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에도 여러 개의 판매지점과 생산공장을 두고 80개에 이르는 대리상과 장기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제시장에서의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10대 석유기업의 비준은 물론, 동종 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 품질과 기술 인증을 취득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산업용밸브 생산 선도기업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과는 SK에너지와 합작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뉴웨이밸브는 지난 2008년 SK에너지가 2조원 가량을 투자해 건설한 초대형 플랜트 유동식접촉분해시설(FCC) 공정에 450만 달러 가치에 달하는 8300대의 탄소강 밸브와 얼루이20 밸브를 공급했다.
당시 신형 재료였던 얼루이20을 이용해 제작해야 하는 고도의 생산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 데다가 물품 인도 기일도 짧아 생산에 여러 난관이 있었음에도 기술 및 생산기획팀과의 합작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SK 측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웨이밸브의 수장인 왕바오칭(王保慶)은 중허(中核) 쑤저우 밸브 대외무역회사의 주임으로 재직하던 중 쑤저우 밸브 공장 부공장장인 수즈가오(舒志高) 등과 손잡고 지금의 뉴웨이 밸브를 설립했다. 인재, 핵심기술, 시장조직과 기업문화를 4대 전략으로 내세워 뉴웨이밸브를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최대 생산 기업으로 키워내면서 '맨손의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설립 당시 12만5000위안(약 2200만원)의 소자본으로 시작한 뉴웨이밸브는 점차 규모를 확장하면서 2011년 기준 총자산 24억3630만 위안, 순자산 9억7200만 위안을 달성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2009년 4분기 이후 나타난 경제회복세와 함께 영업수익은 2010년 11억451만 위안, 2011년 19억1675만 위안, 2012년 21억9825만 위안, 작년 상반기 11억8657만 위안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억1317만위안, 2억445만위안, 2억9370만위안, 2억1518만 위안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순익률은 2009년 38.06%, 2010년 37.27%, 2011년 32.16%로 하향세를 보이다가 2012년부터 37.56%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46.18%를 기록, 동종 업계 평균 순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다만 뉴웨이벨브의 수익구조에서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기침체에 따른 전체 영업수익 하락의 가능성, 환율에 따른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투자 리스크도 안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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