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무형문화재 지정판매' 협약식에서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면세점 입찰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앞으로 역량을 더 키워서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우선 하반기에 있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사 내부적으로도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세계 1위 공항면세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란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김해공한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8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업들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유통업체들에게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 잡으면서 면세점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동안 국내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조5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0.9% 늘어난 수치다. 신라면세점 역시 같은 기각 10% 가깝게 성장하며 매출 2조865억원을 올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한화타임월드가 이달 중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을 따내며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한화는 그동안 면세사업을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적극 검토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제주공항 면세점 최종 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사업설명회에는 참석하면서 면세사업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면세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신세계에 이어 한화까지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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