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7000만 달러(한화 약 791억원) 규모의 미얀마 폐기물 매립가스 사업을 따내는 등 우리나라 환경기업의 환경협력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28일 미얀마 양곤시와 ‘폐기물 매립가스 발전산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미얀마 양곤시는 전력보급률이 30%대에 불과한 곳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전력 공급 개선을 위해 흐따인빈(HTEIN BIN) 매립장의 매립가스(Land Fill Gas)를 활용, 20㎿p의 전력 생산에 돌입한다.
공단은 지난 2012년 멕시코 할리스코주(6820억원 규모), 2013년 코스타리카 등에서 수도권 폐기물 소각 발전시설 건설사업(2300억 원 규모)을 체결하는 등 중남미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의 기간은 총 3년으로 올해 상반기 중 설계를 시작, 오는 2016년 상반기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 2㎿ 공사를 시작으로 2단계 10㎿, 3단계 8㎿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공기업이 보증과 신뢰도·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민간에서 이익을 취하는 공공민간환경파트너십(PPEP)의 대표적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게 한국환경공단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BOT(도로·항만·교량 등의 인프라를 건조한 시공사가 일정기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발주처에 넘겨주는 수주방식) 방식으로 민간 기업을 지원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공단이 시공 및 감리·기술자문 등을 맡고, 민간기업인 숭실종합건설이 설계 및 공사를 완공한 후 25년간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환경기업의 환경협력사업 진출에도 커다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공단은 이번 계약 외에도 양곤시개발위원회(YCD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유사 프로젝트의 컨설팅, 환경정책·제도개선, 공동연구 수행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YCDC는 양곤시의 도시계획 수립과 개발을 위해 1990년 설립된 단체로 폐기물관리 및 관련 규제 등 환경 전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 또한 2011년 신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 증가, 국민 생활소득 향상 등으로 전력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등 폐기물 발전사업 진출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체결은 공단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첫 사례로 25년간 한국 민간기업이 운영관리에 들어간다”며 “이번 국제 입찰에는 영국의 오가닉스 등 총 43개의 전 세계 환경기업이 참여했으나 폐기물 사업의 전문성과 중남미 진출 사례 등에 우리나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미얀마 최종 사업계약은 공공기관이 발판을 마련하고 민간에서 과실을 취하는 공공민간협력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면서 “사업의 성공은 물론 미얀마의 시급한 전력문제 해결과 환경개선도 일조해 미얀마에 환경 한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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