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은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식품괴담, 원인과 해결책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식품업계의 ‘무첨가 마케팅’으로 촉발된, 첨가물 전반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근본적으로 식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사회적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윤 의원은 개회사에서 “식품과학 및 소통 전문가들을 모시고 보다 나은 우리사회 식품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어제 식약처의 MSG 안전성 재확인 발표가 여론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식품과학에 대해 진일보한 이해와 소통의 기틀 속에 우리사회가 국민행복 시대로 한 걸음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주제 발표자인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음식과 식품은 문화의 일부로서, 식품을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 자체가 식품업계는 물론 국민 전체에 불신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MSG같은 첨가물이 우리사회 비합리적인 식품관(觀)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또 “윤리적이고 품격 있는 음식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능성에만 집착하는 식품과학 풍토와 눈앞의 이익만 노리는 일부 업체, 자극적 보도를 추구하는 일부 언론 등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반성, 그리고 식약처의 위상 강화 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정혜경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약처의 위상 강화나, 식품과학을 토대로 식품안전이나 위생을 강조하는 것으로 식품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씻어낼 수 없다”라며 “전문가의 역할뿐만이 아닌, 국민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식생활 교육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태균 중앙일보 기자는 “전문가들은 식품의 리스크를 과학지식을 토대로 분석하는 데 반해, 대중은 리스크를 ‘직관’에 기대 인지하며 매우 보수적으로 이해한다는데 근본적인 괴리가 있다”라며 “리스크에 대한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서 우리 사회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출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년 식품산업협회 식품안전부장은 “최근의 ‘맛가루 사건’에서와 같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로 구성된 언론 보도나 광고는 국민 모두에게 모든 가공식품과 첨가물 일체에 대해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며 “식품업계 스스로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자제해야 하며, 언론과 정책 당국도 객관적인 정보 전달 및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강세훈 스카이병원장은 “현대사회 질병은 여러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는 ‘질병다인설’이 정설인 가운데, 병의 유해인자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역학적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며 “MSG와 같은 대표적 식품첨가물의 경우도 질병을 유발하는 역학적 인과관계에서 규명된 사실이 없는 상태에도 일방적인 주장이 이어지니 식품 몰이해와 루머를 만든다”라고 지적, 우리사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권훈정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20인 안팎의 국회의원과 150 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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