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티시스와 내부거래 400억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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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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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태광그룹 흥국생명이 반토막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총수 소유인 정보기술(IT)업체 티시스에게 400억원에 맞먹는 일감을 몰아주기로 해 논란이 따를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올해 1~4분기 각각 94억7200만원, 99억1800만원, 98억6000만원, 98억3800만원씩 총 390억8800만원 상당 용역을 티시스에 맡기기로 했다. 전년 대비 24% 이상 늘어난 액수다.

흥국생명 측은 이에 대해 "티시스와 골프장업체 동림관광개발, 콜센터업체 티알엠이 작년 5월 말을 합병기일로 합쳐진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기존 전산 부문 외에 골프장 이용이나 콜센터 운영 관련 용역이 추가돼 내부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티시스는 합병 전인 2012년에도 총매출 1514억원 가운데 약 85%를 흥국생명, 흥국증권, 태광산업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1년 만에 9500% 이상 증가했다.

태광그룹 총수인 이호진 전 회장 및 배우자 신유나 씨, 2세인 현준ㆍ현나 씨는 티시스 지분을 각각 51.01%와 2.18%, 44.62%, 2.18%씩 총 100%를 보유하고 있다.

티시스가 내부거래로 이익을 늘리고 있는 반면 흥국생명 실적은 나빠지는 모습이다.

3월결산인 흥국생명은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249억원,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535억원, 397억원 대비 모두 50% 넘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 올해 흥국생명이 티시스에 줄 용역액은 작년 4~9월 순이익보다도 2배 이상 많다.

경쟁사에 비해서도 흥국생명이 전산비를 많이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가 생보업계 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 계단 위인 미래에셋생명은 2012회계연도 사업비 가운데 전산비가 흥국생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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