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이 올해부터 자국의 철강설비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간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타격을 입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와 외신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일인 지난 5일 2700만톤 수준의 철강 설비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철강 생산능력의 2.7% 수준이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환경오염문제 해결과 더불어 과잉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무성은 오는 2017년까지 총 1억톤의 철강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의 과잉설비 구조조정은 현재 진행중으로 올 1월 중국의 철강생산량에서 드러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6157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이유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생산한 조강생산량은 77억9000만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48.5%에 달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워낙 많아 이번 2700만톤 축소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제 가동되지 않는 설비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급 감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처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올해 철강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에서 2013년 7.6%로 하락한 데 이어 2014년에는 7.3%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원재료가격의 하락 등으로 가격인상이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톤당 140달러에 육박하던 철광석 가격은 2월말 기준 118달러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올해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이나 돼야 회복이 진행될지 가늠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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