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실전투자대회 개최와 관련해 금투협으로부터 광고심사를 받은 건수는 2013년 7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여기에는 증권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알리거나 온라인으로 광고한 사례는 빠져 있다.
증권사가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고객만을 대상으로 시행한 투자대회는 더 많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A증권은 올해 총 상금 1억3000만원 규모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외부에 알려지기로는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작년 보도자료 없이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A증권 관계자는 "실전투자대회 참가자는 우량주 위주 종목을 선정할 수 있는 규정을 적용받는만큼 사행성 투자와 무관하다"며 "올해 실전투자대회는 새 홈트레이딩시스템 출시를 기념해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부터 실전투자대회가 지나치게 많은 상금과 수익률 위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차용, 올바른 투자문화를 정착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증권업계에 자제를 요청했다.
당시 실전투자대회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한 투자자가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금융당국에 적발돼 비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투자자는 무려 8개 증권사 실전투자대회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를 기점으로 증권사들의 실전투자대회 열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꺾이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5월 실전투자대회를 마지막으로 향후 진행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과 주식선물 등을 제외한 실전투자대회는 지난 2006년 이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 실전투자대회를 다시 열지 여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여전히 증권사들이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2011년 증권사에 실전투자대회 개최 관련, 지켜야할 사항에 대한 공문을 발송한 이후 따로 지침을 내려보내지 않았다"며 "당국의 실전투자대회에 대한 판단은 종전과 변함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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